정경대학 신입생 여러분께,
신입생 여러분, 대학 첫 학기를 온라인 강의로 시작해서 아쉽기도 할 테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어느새 3월도 지나고 4월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상이 어지러워도 어김없이 봄꽃은 피어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캠퍼스에는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캠퍼스의 봄을 만드는 것은 학생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재학생, 그리고 무엇보다 길었던 대학입시 여정을 끝내고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캠퍼스의 봄은 여러분의 활기찬 모습으로 채워집니다.
3월의 신입생은 환영회마다 벌어지는 막걸리 사발식에서 FM을 외칩니다. 학교 주변 술집들을 꽉 채우고 막걸리 찬가와 엘리제를 위하여를 부릅니다. 학과와 동아리 선배들, 함께 시작하는 동기들과 밤새워 술 마시고 토론하며 대학을 배워 갑니다.
그러나 이번 신입생은 미증유의 사태로 인해 이런 활동을 잠시 뒤로 미뤄야 했습니다. 여러분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대학 행정을 맡은 학장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모두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게 삶이고, 거기에 대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신입생 여러분, 원치 않은 상황이지만 의연히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요구할 사항이 있으면 적극 알려주세요. 학교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슬기로운 방콕 생활을 격려하는 유튜브 영상 하나 소개합니다. 5월의 대학가에는 축제가 열리지요. 우리 고려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입실렌티(IPSELENTI), 지야의 함성’으로 불리는 응원제입니다. 5월의 입실렌티, 그리고 이때 배운 응원을 마음껏 발산하는 9월의 고연전은 고려대생만이 누릴 수 있는 대학 생활의 특전입니다.
여러분은 입실렌티에서 다양한 응원가를 배우고 모두가 하나되는 경험을 통해 고려대생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입실렌티가 예정대로 5월에 열릴지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뒤로 미뤄지더라도 입실렌티는 반드시 열립니다.
유튜브에는 입실렌티 동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작년 입실렌티 영상을 소개합니다. 주소는 https://www.youtube.com/watch?v=tv5ZxLspXWQ 입니다. 이 영상은 ‘민족의 아리아’로 시작합니다. ‘민족의 아리아’는 많은 사람이 모든 대학 응원가 중 원탑으로 꼽습니다.
민족의 아리아
타오르는 자유
나아가는 정의
솟구치는 진리
민족의 힘으로
자, 지축을 박차고
자, 포효하라 그대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동영상을 찾으면서 다음 퀴즈에도 답해 보세요.
- 민족의 아리아 가사는 누구의 무슨 시에서 따왔을까요? (오리지널 시를 꼭 찾아보세요)
- 민족의 아리아를 부를 때는 무반주로 떼창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왜 그럴까요?
- ‘입실렌티’, 그리고 지야의 함성에서 ‘지야’는 무슨 뜻일까요?
- 마지막으로 ‘호안정대’는 무슨 뜻일까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이 캠퍼스를 가득 채우기 전까지 캠퍼스의 봄은 오지 않습니다. 캠퍼스의 봄이 돌아오는 날, 늦게 찾아온 만큼 더욱더 활기차게 맞이합시다.
그때가 무척 기다려지지만, 지금 이 시간도 우리 삶의 소중한 나날입니다. 모두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 서툴고 조심스럽지만, 그 가운데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고려대 교직원은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대학 생활이 보람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다 같이 파이팅!
2020. 4. 1.
정경대학장 김태일 드림